지각변동 검색 시장 공략, 진격의 스타트업

입력 2025-03-19 00:18

검색 시장이 변하고 있다. 키워드를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시대에서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찾아주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AI 검색 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트업들이 빅테크 기업들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오픈리서치는 최근 검색 플랫폼 ‘oo.ai’를 출시했다. 오픈리서치는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AI 검색 기술·서비스 회사다. 창업과 동시에 1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oo.ai는 사용자 검색어를 바탕으로 수백 개의 웹 문서를 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키워드를 통해 유사한 정보를 찾는 기존 검색 형태와 차별화한다. oo.ai는 ‘일반인공지능 어시스턴트’(GAIA) 벤치마크 결과 퍼플렉시티의 소나프로, 오픈AI GPT-4o, 구글 제미나이 2.0 플래시보다 앞지른 성능을 보였다. 생성형 AI 서비스로 주목받은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검색 시장 진출을 위해 사이오닉 AI와 손잡고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해외 스타트업 구버는 정보 탐색부터 문서화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답변을 기반으로 AI가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구버는 AI 기업 솔트룩스에서 10년간 인공지능과 생성형 AI를 연구한 조직이 분사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검색 시장 공룡’으로 불리는 구글은 지난 15일 사용자의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제미나이의 ‘개인화’ 기능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검색을 하면 AI가 개인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답변해주는 서비스다.

빅테크 기업들도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검색 경험’ 때문이다. 어도비가 지난해 미국 소매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AI를 이용해 사이트를 찾은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1300% 상승했다. AI로 유입된 이용자가 사이트에 머문 시간은 기존 검색 대비 8% 길었다. 단순히 방문한 뒤 이탈할 가능성은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