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추론 AI 모델을 직접 개발해 경쟁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AI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추론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능동적 AI로 기존 지식 AI를 넘어선다. 현재 오픈AI·구글·중국 딥시크 등 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기술이다. 엑사원 딥은 32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엑사원 딥-32B’를 비롯해 경량 모델 ‘7.8B’, 온디바이스 모델 ‘2.4B’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엑사원 딥-32B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수준 매개변수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 성능을 달성했다.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을 기록했으며, 과학 문제 해결력과 코딩 능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LG AI연구원은 미국 AI 연구기관 에포크(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엑사원 딥이 등재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는 외부 서버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LG전자, LG유플러스 등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