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또 허리 통증 ‘악재’… MLB 개막전 못가나

입력 2025-03-19 01:49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가 또 부상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아픈 기억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이정후가 허리 통증 때문에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다가 생긴 통증으로 처음엔 경미한 불편감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예상보다 회복이 늦어지면서 결국 정밀검진까지 받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를 끝으로 이날까지 4경기째 결장 중이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MLB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28일 신시내티 레즈 원정경기로 개막전을 치른다. 내달 5일 열리는 홈 개막전에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붙는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애리조나 캠프나 홈(샌프란시스코)에서 뛸 수 있다면 괜찮다. 예상보다 통증이 지속되고 있지만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리 통증이 생기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3할대를 유지하며 새 시즌 기대감을 올렸던 터라 더욱 아쉬운 결과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0.300(30타수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67를 기록했다.

2시즌 연속 부상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에도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데뷔 한 달 반 만에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쓸 예정이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구상에도 다소 차질이 생겼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만약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그랜트 매크레이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후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된 매크레이는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된 2000년생 외야수 유망주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올라선 뒤 같은 해 8월 MLB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번 시범 경기에서도 21경기 타율 0.297(37타수11안타), OPS 0.92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1안타2득점을 뽑아내며 시범경기 타율 0.438(27타수 11안타)을 기록했다. 득점은 11개로 시범경기 팀 내 1위를 달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