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사진) 개혁신당 의원이 18일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개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을 전제로 후보를 결정했다. 이 의원은 “국민께 압도적인 새로움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6~17일 대선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이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 당원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당원 7만7364명 중 3만991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3만7046명(92.81%)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868명(7.19%)이었다. 탄핵 정국에서 정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된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다음 달 31일 대선 출마가 가능한 만 40세가 된다.
함익병 선관위원장은 “불가피하게 조기 대선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작은 정당이지만 큰 선거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 대선 후보를 미리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후보로 선출된 직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조기 대선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후보 중에 이공계 출신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공계 출신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 의원은 야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재명의 ‘방탄정치’는 윤석열의 ‘검사정치’ 못지않게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 정치를 퇴행시켰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헌재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기 대선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 후보 선출은 개혁과 혁신을 바라는 국민 염원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정치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