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

입력 2025-03-20 05:05
지난 8일(현지시간) 필리핀 일로일로와 아클란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펼쳤던 국제꿈의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해변에서 세례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황성주 회장 제공

“비록 노아 다니엘 욥이 거기에 있을지라도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그들도 자녀는 건지지 못하고 자기의 공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14 : 20 )

구원은 혼자 받는다. 천국은 홀로 간다. 에스겔 본문에 의하면 노아나 다니엘이나 욥 같은 의인도 자기들의 믿음으로 본인들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선포는 섬찟하다. 아무리 훌륭한 믿음을 가진 자의 자녀라도 믿음이 없으면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이 에스겔 14장의 핵심 메시지이다. 사실상 자녀를 구원받게 하는 부모가 진정한 부모이다. 그만큼 구원은 최우선 순위의 과제이자 모두에게 절박한 문제이다.

모든 인간은 ‘구원에로의 존재’이다. 알고 지냈던 집사님이 중환자실에서 기관지 삽입으로 말을 못 하는 상태에서 ‘제가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절박한 질문을 메모지에 써서 보여준 적이 있었다. 삼성그룹 선대 회장인 이병철 회장도 작고하기 전 신의 존재와 구원 문제에 대한 처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것을 다 성취하고 소유했어도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인생의 모든 노력과 성취는 헛된 것이다.

영혼 구원의 영역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자녀 문제이다. 요즘 같은 다원주의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떤 영적인 거인도 자녀들의 구원 문제에서 ‘자신 있다’고 답하기 쉽지 않다. 또 예측 불허 상황 때문에 현재 자녀들의 믿음이 계속 유지된다고 볼 수 없기에 영적인 차원에서 자식 자랑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도박이다.

그래서 사역자나 성도에게 아킬레스건은 자녀 문제이다. 구약에서 엘리 제사장 자녀들의 타락과 악행을 보고 자란 사무엘, 그 자녀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비극, 다윗 같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도 자녀들의 반역과 근친상간, 처절한 살육을 겪어야 했던 자녀 교육의 실패자였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주님의 다시 오심이 점점 다가오는 지금 가족들, 특히 자녀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간구와 기도로, 금식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말 긴급한 일이다.

인간의 가장 고상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 철학 예술 세계는 끝없이 메시아를 갈망한다. 도스토옙스키 키르케고르 파스칼 렘브란트 바흐 임어당 이어령은 내가 아는 한 구원 받은 지성인의 대표자들이다. 자신의 생애 동안 학문과 예술 세계를 통해 가혹하리만큼 자신을 부정하며 진지하게 구원을 갈망한 자들이고 결국 구원받은 인생 최고의 축복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헤겔 니체 헤밍웨이 피카소는 반대의 길을 갔다. 특히 지성이나 예술의 분위기는 철저히 반기독교적 인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에 이 거대한 기류를 뚫고 구원자 예수를 고백한다는 것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 영혼이 회개해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은 치열한 영적 전쟁이고 때로는 눈물과 사랑의 씨앗을 계속 심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일 수 있다. 응답은 빨리 오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윌리엄 케리는 인도에서 힌두교인 한 명을 전도해 세례를 주는 데 7년이 걸렸다고 했다. 어느 선교사는 일본에서 조총련을 대상으로 전도했는데 평생 2명을 전도했다고 고백했다. 한때 튀르키예에는 전 세계에서 온 3000여명의 선교사가 30년간 사역한 결과 기독교인이 3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평균 한 명의 선교사가 30년간 평균 1명을 전도한 셈이다.

평생 수많은 고아들을 사랑으로 섬겼던 조지 뮬러 목사는 어린 시절 같이 지냈던 다섯 명 친구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 결국 세 친구가 구원을 받았고 끝까지 믿지 않는 두 친구를 위해 무려 52년간 기도했다고 한다. 그는 노년에 병석에 누워 인생 황혼을 맞으면서 마지막 설교를 했다. 남은 힘을 다해 절박하게 구원에 대한 말씀을 선포했는데 그날 한 친구가 거기 참석했다가 그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었다.

뮬러 목사가 세상을 떠나고 그때까지 믿지 않았던 한 친구는 뮬러가 자기를 위해 52년을 기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예수를 믿게 되었다. 예수를 믿은 후 그는 전 영국을 순회하면서 “뮬러 목사의 기도는 다 응답되었습니다. 저는 그 기도의 최후 응답입니다. 영혼 구원을 위한 모든 기도는 다 응답됩니다”라고 간증했다고 한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요일 5 : 14~ 15) 가장 확실한 하나님의 뜻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는 일이다. 그래서 영혼 구원은 ‘그의 뜻대로 구하는 것’에 가장 적합한 간구 제목이고 최우선적 기도 응답의 영역이다.

늘 그랬지만 사회적으로 자녀가 우상이 되는 시대가 심화되고 있다. 그만큼 배신감과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녀는 기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아이들도 죄인이고 뿌리 깊은 죄성과 그 결과로 고통받고 있으며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만큼 영적 질식 상태에 있다. 하루빨리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진리의 말씀으로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 예루살렘의 멸망이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자.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

이제 영원한 멸망으로 가는 아이들을 위해 울어야 한다. 어둠 속에서 헤매는 자녀를 이길 수 있는 부모는 없다. 이제라도 빛 된 삶이 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자녀 구원을 위해 무릎 꿇자.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가게 해주는 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자녀가 구원받게 해주는 부모가 최고의 부모이다.

황성주 KWMA 회장·사랑의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