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 참아 빨리 탄핵”… 야5당, 광화문서 시국선언

입력 2025-03-17 18:58 수정 2025-03-17 19:05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긴급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이 적힌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이 17일 시민단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결정이 더 미뤄지지 않도록 연대 세력을 총동원해 장외 여론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등 야5당은 이날 찬탄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모임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긴급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시국선언엔 전국 600개 단체 7770명이 참가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극우세력은 내란을 옹호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헌재 겁박이 도를 넘었고, 폭력 선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선고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커지고, 국민은 극단적 대립과 대결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범법자 윤석열을 단호하게 심판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헌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파면뿐”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가는 6차 도보행진도 진행했다. 시국선언 이후엔 야5당과 함께 범국민대회를 열며 찬탄 세력 결집에 나섰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긴급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 한 주가 시작됐다”며 “헌재가 국민들의 하나같은 염원을 받아 하루속히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의 지연은 비정상이고 무책임”이라며 “헌재의 책임 있는 결정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 선고를 촉구하는 ‘릴레이 1만배’를 시작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당 1000배를 목표로 3인1조로 릴레이 1만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과 법률위원장인 서상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차규근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

야5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제의원연맹(IPU)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도 제기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위법성을 알려 국제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국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진정으로 IPU의 공식 절차를 통해 윤석열 내란 사태가 국제 인권규범에 따라 조사될 것”이라며 “(비상계엄 사태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심판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송경모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