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고액 연봉자에서 설레는 전도자로의 인생

입력 2025-03-22 05:1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


20여년 이상 펀드매니저로 일한 까닭에 본의 아니게 갑의 위치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큰돈을 만지는 큰손인지라 주변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투자신탁회사 국제부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불철주야 노력한 끝에 명성을 얻고 고액 연봉도 받았다. 돈의 엄청난 위력을 만끽하자 점차 하나님 손을 놓게 됐다. 주일성수만 간신히 하는 무늬만 크리스천으로 변했다.

갑자기 승승장구하던 삶에 제동이 걸리고 어려움이 연쇄적으로 찾아왔다. 창세기 32장에서처럼 야곱을 다루던 하나님의 손길이 내게 임했다. 야곱이 밤새 하나님과 영적 씨름을 하다 이스라엘이 됐듯 나 역시 그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을 꼬박 새우고 신앙에 눈부신 새벽이 찾아왔다. 하나님께 제일 먼저 회개한 건 내 영광으로 하나님 영광을 가리고 살아온 죄다. 둘째는 그간 나를 지나친 수많은 영혼에 복음을 증거하지 않은 죄였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남긴 유훈인 본문 말씀이 이때 내 마음판에 깊이 새겨졌다. 이날 이후 하나님이 내게 붙여준 영혼은 한 영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월급쟁이 사장직을 그만뒀다. 지금은 기업컨설팅 회사 겸 전도사역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자비량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지혜에 힘입어 내 신앙 간증을 담은 책 ‘놀라운 사랑 한량없는 은혜’를 출간했다. 5개 국어로 번역해 국내외 선교에도 활용 중이다. 사업 현장 안팎에서 그간 1만여권을 나누어 줬다. 기독교인이라도 하나님 은혜 가운데 깊이 나가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꽤 된다. 이들을 위해 수필집 ‘은혜의 바다로’도 집필해 주변에 나누고 있다. 부족한 자의 책으로 구원의 길에 들어서는 사례를 적잖게 목격하고 있다. 참 가슴 벅찬 일이다.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린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게 아니다. 내 안의 성령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는 것이다. 나는 그저 인도자일 뿐이다. 상대의 영혼을 긍휼히 여기고 내 하나님이 그분의 하나님이 되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만 있으면 전도의 기적은 일어난다. 내가 지금 마주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최종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내 무관심과 안일함으로 그 영혼이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내게 있다.

‘오늘은 어떤 영혼을 만날까’란 생각으로 매일 아침 가슴이 설렌다. 나를 통해 한 영혼의 운명이 바뀐다고 생각할 때 찾아오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예수님은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으려 이 땅에 오셨다. 전도는 기독교인에게 부여된 가장 위대한 특권이자 하늘의 상급이 약속된 고귀한 사역이다.

<약력> △㈜케어브리지파트너스 대표이사 △자산운용업계 청지기 신우회 회장 △지구촌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