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제안을 말하는데 눈치를 보지 않는 문화를 LG디스플레이 전체로 확산하자.”
정철동(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구성원 소통 자리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다.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현장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급과 사업부를 가리지 않는 소통을 통해 구성원 사기를 진작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여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를 약 2조원 줄이며 5600억원까지 축소했다. 올해는 플라스틱(P)OLED의 경쟁력 개선과 북미 수출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TV용 WOLED 생산시설의 감가상각이 올해 하반기 마무리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연간 영업이익 6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정 사장은 이에 맞춰 ‘스피크업’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피크업은 정 사장이 지난 2023년 취임할 때부터 강조해온 경영 키워드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다. 이를 위해 최근 1주에 한 번 꼴로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정담회(情談會)를 시작했다. 10명 내외의 소규모 모임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실시하는 ‘CEO(최고경영자) 온에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 사장은 핵심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격려하기 위한 현장 경영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원가 혁신, 수율 향상 등 프로젝트 달성을 목표로 최고의 전문가들을 현업에서 차출해 투입하는 TDR 조직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TDR 원더링 미팅’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달라진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