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거부에 대해 “이런 투쟁 방식에 계속 동조할 것인지 이제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대생 복귀 움직임에 대해 동료 의대생과 전공의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의 수업 참여를 막는 상황에 대한 질타다.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는 지적은 지극히 타당하다. 아직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충고다.
서울대 의대 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 교수는 17일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복귀 거부 전공의·의대생들의) 글들 안에는 환자에 대한 책임도, 동료에 대한 존중도, 전문가로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난다”며 “조금은 겸손하면 좋으련만,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증가가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은 현명했지만 이후로는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로드맵도,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각 대학이 3월 말까지 휴학 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2024학년도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더 큰 갈등과 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의대생들이 학칙에 따른 제적 등 개인적 불이익은 물론 ‘직역 이기주의자’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떠나 있는 의대생들이 충심어린 조언을 받아들여 각 대학별로 설정된 마감시한까지 복귀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정부와 각 대학은 공표했던 대로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