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AI, 인간 대신해 판단…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

입력 2025-03-18 01:21
뉴시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49·사진)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가 “인공지능(AI)은 이미 인간을 대신해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17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AI를 인간의 도구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르다. 지구에 처음 출현한 비생물 에이전트(행위 주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가 은행에서 융자 여부를 심사한다거나 가자지구 전쟁에서 공격 표적을 제시한 사례를 들면서 AI가 이미 “행정이나 기업 등에서 인간을 대신해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AI가 금융 시스템을 관리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위정자도 은행가도 이해하지 못하는, AI만 이해하는 금융 시스템이 생겨난다.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AI로 인한 가짜와 진짜의 혼란,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신문의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근대의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정보통신혁명이었고, 그 시작은 신문의 등장이었다”며 “신문이 진위를 판별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발신하고 사람들의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새 책 ‘넥서스’ 일본어판 출간을 맞아 일본을 방문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