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감이 심각한 시대다.
사회관계망에서 벗어난 이들이 많아진 시대에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 10:24)는 성경의 가르침은 절실하다. 국민일보는 올 한 해 '너와 나, 서로 돌봄'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기독교적 섬김과 사랑을 향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4부에 걸친 연중 기획을 통해 우리 사회에 끊어진 관계를 잇고 서로 돌보는 교회의 노력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치유되고 성장하는 공동체의 희망을 연재한다.
사회관계망에서 벗어난 이들이 많아진 시대에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 10:24)는 성경의 가르침은 절실하다. 국민일보는 올 한 해 '너와 나, 서로 돌봄'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기독교적 섬김과 사랑을 향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4부에 걸친 연중 기획을 통해 우리 사회에 끊어진 관계를 잇고 서로 돌보는 교회의 노력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치유되고 성장하는 공동체의 희망을 연재한다.
한국교회 목회자 10명 중 9명이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의 이웃·지역에 대한 소통과 돌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에 의뢰해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교회 돌봄문화 조사 결과에서 목회자 90.3%(402명)가 ‘한국교회가 위기의 시대라는 평가에 동의하느냐’에 그렇다고 답했다. 성도 81.4%(819명)도 같은 답을 했다.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다.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엔 목회자(48.3%)와 성도(44.1%) 모두 ‘예배와 교육’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고 ‘이웃과 지역에 대한 소통과 돌봄’(목회자 27.3% 성도 33.7%)이 그 뒤를 이었다. ‘전도 방식의 다양화’나 ‘성도 간 교제 강화’ 등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17일 “신앙생활의 기본요소인 예배를 제외하면 목회자와 성도 모두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시대적 위기를 극복할 결정적인 요인으로 인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목회자의 47.2%는 교회가 지역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서 ‘지역과의 유대감, 친밀감 형성’을 1순위로 꼽았다. 이는 ‘전도’(32.8%)보다 14.4% 포인트 높다(복수응답).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가 이웃과 소통하고 돌보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사회적 고립감이 심화하는 다양한 사회 지표와도 무관치 않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홀로 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매해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가구도 10가구 중 4가구에 달한다. 혼자 사는 고령자 10명 중 3명 이상은 대화 상대가 전혀 없었다.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도 10명 중 2명 정도였다. 같은 해 지역문화진흥원 사회적 연결성 조사에도 국민의 20.1%가 ‘거의 매일 혼자 식사한다’고 답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적 갈등 속에서 한국교회가 포용보단 적개심을 드러내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했다는 지적이다.
이재근 광신대 교수는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시대에서 교회는 말보다 행동으로 이웃 사랑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가정·교회·마을연구소 공동소장인 조은하 목원대 교수는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와 지지망 형성, 돌봄의 가치 공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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