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를 막은 공화당 주도의 임시예산안 처리에 척 슈머(사진) 상원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협조하면서 내분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시한인 전날 상원을 통과한 6개월짜리 임시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첫 셧다운 위기를 모면했다.
임시예산안은 오는 9월 30일까지 예산 규모를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60억 달러가량의 국방 분야 지출을 늘리고 그 밖의 분야에서 130억 달러 정도의 지출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11일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14일 상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당초 민주당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연방정부 조직 축소와 공무원 감축 등에 반발하며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면서 예산안이 통과됐다. 뉴욕타임스는 “상원 본회의 표결을 앞둔 절차 투표(표결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슈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10명이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임시예산안에 반대하다가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며 입장을 바꾼 슈머는 당내에서 사퇴론에 직면했다.
슈머의 선택에 대해 민주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고 직격했다. 반면 트럼프는 “옳은 일을 했다. 배짱과 용기를 보였다”고 슈머를 칭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