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제역 확진 5곳으로 늘어

입력 2025-03-17 00:14
연합뉴스

전남 영암군에 이어 무안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6일 전남 무안군 소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 증상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한 결과 3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수본은 지역 내 첫 발생인 만큼 해당 농가의 한우 9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무안군에서도 확진 농가가 나오면서 구제역 발생 농가 수는 5곳으로 늘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영암군에서만 4곳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한우 농가다. 중수본은 앞서 4개 농가에서 한우 217마리를 살처분했다. 5번째 농가를 합하면 전체 살처분 한우 수는 300여마리가 된다.

구제역 청정 지역이던 전남에서 사흘 사이 5곳이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구제역은 2000~2023년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지만 전남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본은 일단 구제역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 지역을 기존 8곳에서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생 지역 내 구제역 감염 우려가 있는 가축종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 역시 진행된다.

각각 최대 14일인 구제역 잠복 기간과 백신 접종 항체 형성 기간을 감안할 때 추가 발병 우려가 적지 않다. 중수본 관계자는 “의심증상 발견 시 즉각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