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돈 자랑’ 인플루언서 속속 퇴출

입력 2025-03-16 18:40
명품 매장 앞에 늘어선 중국인들. RFA 캡처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부와 사치를 과시하던 왕훙(인플루언서)들이 잇달아 퇴출되고 있다.

16일 중국 관찰자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훙 구첸첸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이 최근 영구 정지됐다. 구첸첸은 지난달 “가만히 누워 있어도 하루 30만 위안(6000만원)은 번다”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물의를 빚은 왕훙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더우인에 437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왕훙 취안싱은 지난해 4월 “몸에 20억원 이상을 걸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 “베이징에만 고급 주택 7채가 있는데 한 채는 햇빛이 들지 않아 비워 뒀다” 등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뒤 계정이 정지됐다.

베이징대 출신으로 팔로워가 800만명인 양마오웨의 더우인 계정도 지난해 11월 정지됐다. 그는 “취업을 못하는 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다”는 등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비아냥거리는 영상을 올려 비난을 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당국이 경기가 좋을 때는 이들의 활동을 묵인하다가 경기 침체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자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