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벤처투자 실적이 1842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벤처투자 확대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에 적극 지원한 결과 2021년 1.6%에 불과했던 부산의 벤처투자 비율은 지난해 2.8%까지 증가했다. 시는 2030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역 주도로 조성한 ‘미래 성장 벤처펀드’를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에 선정돼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부산의 벤처투자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역 내 벤처캐피털 수는 2021년 11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증가했으며, 창업 기획자도 같은 기간 15개에서 2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올해부터 미래 신산업과 주력 산업의 고도화를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부산 9대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중심으로 지역 투자 활성화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조성하는 모태 기반 초기 창업 펀드 출자금 비율을 기존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했다. 또 지역 대학의 인적 자원과 기술을 활용한 ‘대학 기술 사업화 펀드’에도 10억원을 출자해 기술 창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투자 확대를 통해 부산의 벤처투자 비율이 올해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벤처투자 비율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기술 창업 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 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