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부족한 조선업 기술인력 우즈베키스탄서 양성”

입력 2025-03-14 00:22

울산시가 호황기를 맞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인력난 해결에 직접 나선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이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14~19일 4박6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고 13일 밝혔다.

해외사절단은 14일 타슈켄트주에 위치한 이민청을 찾아 인적자원 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최근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른 현장 기술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어 18일에는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기술교육센터를 지원하고, 울산의 조선사가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과정, 기술 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자체가 해외에 인력양성센터를 마련해 인력을 공급하는 건 울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울산 조선소에 취업할 훈련생을 모집한 결과 1772명이 지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202명을 뽑았다. 올 하반기 추가로 170여명을 더 모집한다.

교육은 3월과 5월, 8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훈련생은 한국어 교육을 포함해 발판, 도장, 보온 등 5개 분야에 대한 기술교육을 3개월 동안 받은 뒤 울산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들은 HD현대중공업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배치돼 중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는 8000여명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과 580개의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가 운영 중이다. 최근 조선업 수주 랠리로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부족한 생산직 인력은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현장 기술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조선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와 ‘울산시·우즈베키스탄 간 인적자원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