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29년까지 5년간 4877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 같은 기간 민간투자 7587억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13일 강서구 명지동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랩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제21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부산 인공지능 종합 전략’을 발표했다.
시는 AI 산업을 시장 주도형 방식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와 ‘5대 AI 기반 시설(인프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산업, 시민, 행정, 인재 등 4개 분야에서 추진된다.
산업 분야에서는 제조·물류·헬스케어 등 기존 전략 산업과 항공우주·방산 등 미래산업에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 대기업 연구개발(R&D) 센터 유치와 국제 AI 학술대회 개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 특히 기기 자체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같은 새로운 기술도 육성한다.
시민 분야에서는 시민들이 앱(동백전 기반 플랫폼) 하나로 민원 처리, 복지서비스, 건강 관리 등 생활 전반에 AI 기반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복지관 운영, AI 기반 전통시장 안전관리, 해운대 수목원 디지털 체험 등 시민 체감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행정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정책분석, 보고서 작성 등 공무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체계를 구축한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AI 역량 강화 교육과 AI 행정 에이전트 활용도 확대한다.
인재 분야에서는 대학과 협력해 연간 2000명 이상의 AI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또 재직자, 경력 단절 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대상별 맞춤형 AI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고가의 AI 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AI 장비 공동이용센터’를 만들고, 에코델타시티를 세계적 수준의 AI 스마트시티로 육성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AI 허브를 조성해 동남권 AI 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시민과 기업을 위한 온라인 AI 교육 플랫폼도 구축한다.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수준의 AI-양자 협력 기반 시설도 갖춘다.
박 시장은 “AI 시대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부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전체를 발전시킬 중요한 기회”라며 “이번 전략을 통해 부산이 글로벌 AI 허브 도시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