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즉각 보복관세… 멕시코·브라질은 ‘신중’

입력 2025-03-13 18: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12일(현지시간) 대미 철강 수출국 ‘톱3’의 대응이 엇갈렸다. 1위 수출국인 캐나다는 즉각 보복관세로 응수한 반면 2, 3위인 멕시코와 브라질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불합리한 관세에 맞서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재무부는 13일 0시1분을 기해 미국산 수입품 가운데 126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철강 제품과 3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알루미늄 제품, 컴퓨터, 서버·디스플레이 장비, 스포츠 장비, 철강주조 제품, 공구에 대해 25%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집권 자유당의 마크 카니 대표는 총리 취임을 하루 앞둔 이날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한 철강 공장에서 “캐나다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적절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무역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선 “부당한 관세 부과로 캐나다와 업계에 힘든 날”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철강 수입품에서 캐나다산이 2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독일(6%) 일본(5%) 순이었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관세 대응에서 캐나다와 차별화를 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조처를 즉시 시행하지 않겠다. 대화의 창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장관은 대미 보복관세에 대해 “우리는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더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