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 세교참다운교회(여성두 목사)는 지난해 성도가 새신자를 데려오면 인근 미용실의 5만원 쿠폰을 제공했다. 대다수가 관계 전도를 진행하는 점을 고려해 함께 머리를 단장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미용실은 자연스럽게 성도들이 모이는 사랑방이 됐고 예수를 믿지 않는 미용실 원장은 고객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는 ‘홍보대사’가 됐다.
여성두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4년 전 교회를 개척한 후 미용실 쿠폰 활용, 어린이들과의 소풍, 지역 청소 등의 사역으로 전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장년 6명과 초등학생 12명이 교회에 새로 나오기 시작해 현재 30명이 출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전도에 대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다음 목표를 세워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세교참다운교회 전도 활동은 서울 본교회(조영진 목사)가 후원한 전도 지원금으로 진행됐다. 본교회는 지난해 4월 ‘작은교회 전도 지원 사업’을 열고 전도를 위해 애쓰는 작은교회 32곳에 총 4000만원을 지원했다(국민일보 2024년 4월 25일자 37면 참조). 상황에 따라 8곳에 200만원, 24곳에는 100만원씩이 전달됐다. 본교회는 일부 교회에 전도대를 파송해 함께 현장 전도에도 나섰다. 전도 마중물은 교회들에 힘을 북돋웠고 물댄 동산 같은 열매를 맺었다.
교회에 ‘바위솔 카페’를 무료 운영하고 있는 충북 진천 선림전원교회(이권대 목사)는 지원금으로 간식을 푸짐하게 마련했더니 인근의 대안학교 학생들이 매일 20여명씩 찾아오는 쉼터가 됐다. 또 침술 봉사를 하고 삼계탕도 나누며 1년 사이 일곱 가정이 새로 등록했다.
인천 한마음교회(조성현 목사)는 지난해 영어성경교실을 열어 10여명의 아이들을 전도했다. 올해는 밴드 콘서트와 논술 강좌, 성인 대상의 꽃꽂이와 커피 강좌, 주민초청 음악회 등을 다채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도 춘천 구암교회(서창범 목사)는 지원금으로 마을 잔치를 열어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고 이후 꾸준히 전도해 세 가정이 교회에 등록했다고 전했다.
작은교회 전도 가능성을 일깨운 본교회는 올해도 구암교회(서창범 목사) 너나들이교회(김신웅 목사) 등 20개 교회에 총 4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본부에서 전달식을 진행한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