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커피도 주식처럼… 누구나 쉽게 실물자산 투자 시대”

입력 2025-03-14 02:12

김상민(사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대표는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 환경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단이 가상자산이 아닌 실물연계자산(RWA) 거래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단은 가상자산을 다루는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금·은·원유·커피·곡물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해 조각 투자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과거 IT기업 카카오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에도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단은 현재 기존 RWA 거래 플랫폼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이미 약 118만명의 회원이 금과 은 등 7가지 실물자산을 거래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만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크다. 그는 “RWA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소수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던 안정적인 실물자산 투자의 문이 개인에게도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콘트랙트 방식의 4세대 거래소 모델도 구축 중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 거래소가 중앙화된 방식(Web2.0)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탈중앙화 금융(DeFi) 모델을 도입해 신뢰할 수 있는 실물자산 거래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보안 역시 핵심이다. 비단은 최근 시장감시·미래기술자문위원회(Bdan-MSETAC)를 출범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 중이다.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도 독립 법인으로 분리했다. 그는 “소수 투자자가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를 깨고 누구나 쉽게 투자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단은 단순 거래소 역할을 넘어 부산을 글로벌 블록체인 금융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부산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적 금융 실험에 최적의 환경을 완비한 곳”이라며 “지역화폐 ‘동백전’, ‘B-Pass’와 연계한 디지털 경제 도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겟(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키울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송금, 결제, 투표, 행정서비스 등 다양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성공 모델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WA 거래소가 자리 잡으려면 금융 규제당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실물자산 거래가 적절한 법적 지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부산이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비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