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수출 1억 달러 돌파… K푸드 세계화 선봉 선 고흥

입력 2025-03-17 02:53
전남 고흥군 관계자들이 미국 현지에서 농수산물 판촉 행사를 하고 있다. 2023년 농수산물 1억500만 달러, 2024년 1억200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한 고흥군은 올해 1억50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한 ‘2025년 고흥 농수산물 수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고흥군 제공

전남 고흥군의 농수산물 수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전남지역 군 단위 최초로 2년 연속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년 안에 2억 달러를 뚫을 기세다.

공영민 고흥군수가 수출개척단을 직접 이끌고 유럽과 미주, 아시아 시장을 돌며 신뢰를 바탕으로 끌어내는 공격적인 투자유치가 효과를 내며 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2023년 농수산물 1억500만 달러, 2024년 1억200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고흥군은 올해 1억50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2025년 고흥 농수산물 수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기업의 수요와 현장 요구를 반영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기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6대 추진 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어업인 소득확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본격 추진

고흥군은 농수특산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마케팅 대상국 다변화와 수출 품목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일본과 중국 중심의 기존 수출 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대양주, 러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자와 해조류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쌀과 나물류 등 다양한 품목을 추가해 수출 품목의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경제 상황, 소비자 선호도, 경쟁 환경, 유통 채널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선정하고, 해당 지역의 유통업체 및 수출입 대행사를 적극 활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된다. 고흥군은 농식품 박람회 및 수출입 전시회에 참여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식품과 유기농 트렌드에 맞춘 저염, 저당, 글루텐프리 제품 등을 홍보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맞춤형 전략

고흥군은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유통업체, 정부 기관, 한인 커뮤니티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KOTRA와 aT센터 등 공공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규 협약 체결 시에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를 면밀히 검증하고, 협약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고흥군은 체결된 협약을 기반으로 각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특히, 현지화된 포장 디자인과 언어 라벨링, 소규모 번들 패키지 등을 도입해 현지 시장 친화력을 높일 예정이다.

수출 인증(HACCP, HALAL 등) 획득을 지원하고, 관세 및 무역 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고흥군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소규모 농가 글로벌 진출 지원

고흥군은 농수특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연매출 10억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연매출 10억원 이하의 소규모 기업과 개인 농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영세한 농어가와 신생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소규모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바이어와의 연결을 지원하기 위한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및 매칭, 상담,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판촉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한다.

또 세계 각국의 수출 규제 변화, 인증 요구사항, 소비자 트렌드 등 수출에 필요한 최신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기업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과 상품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해외 바이어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흥산 농수산물, 세계시장서 인정 받음 확인”
공영민 고흥군수 인터뷰 “캔 포장 쌀 등 고부가 상품 개발 박차”


공영민(사진) 고흥군수는 16일 “고흥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 군수는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취임 당시 농어민은 생산에만 집중하고, 행정은 판매를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유자, 김, 미역, 쌀 등 고흥의 대표 농수산물을 직접 들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 군수와 직원들의 노력 결과, 고흥군은 최근 2년 연속 수출액 1억 달러 달성의 성과를 거뒀다. 그는 “고흥산 농수산물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성과”라며 “우리의 수출 확대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고흥군은 최근 한-중 합작 음료 ‘하이뉴’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수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유자와 중국 해삼 추출물을 활용한 이 음료는 출시 10일 만에 초도 물량 30만병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고흥 농수축산물의 품질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공 군수는 “캔 포장 쌀과 석류를 활용한 음료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제품들이 고흥군을 대표하는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민들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통, 마케팅, 물류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청년 창업과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고흥군이 농수산물 글로벌 브랜드화라는 목표를 차근차근 실현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