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플랫폼 로앤컴퍼니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가 최근 치러진 변호사시험 선택형 시험에서 74% 정답률로 합격선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로앤컴퍼니는 12일 “비영어권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AI 서비스를 활용해 변호사시험 객관식 전체 영역을 풀어 합격권에 든 것은 최초”라며 이같이 밝혔다. 슈퍼로이어는 지난 1월 치러진 변호사시험의 공법과 민사법, 형사법 등 150개 문항에서 111개를 맞혔다. 최근 5년간 변시 평균 합격 개수는 103개였다. 변호사시험 전문 기관 예측 기준으로 올해 상위 30%에 해당하는 점수다. 2023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 성적인 정답률 53.3%에서 크게 향상된 기록이다.
슈퍼로이어의 정답률은 해외 주요 AI 서비스의 점수를 웃도는 것이다. 오픈AI의 챗GPT에 같은 시험 문제를 입력했을 때 정답률은 49.3%였다. 엔트로픽의 최신형 모델인 클로드 3.7 소넷은 정답률 45.3%를 기록했다고 한다. 로앤컴퍼니 측은 “슈퍼로이어가 복잡한 법률 지식을 이해하고 실제 시험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슈퍼로이어는 지난해 7월 법률가를 대상으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비서 서비스다. 로앤컴퍼니가 보유한 495만건의 판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답변에 활용한다. 최근에는 국내 법률 서적 1위 박영사가 출간한 서적 600여권을 학습했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장은 “답변 성능 고도화 등을 통해 법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서비스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라며 “복잡한 법률 업무를 높은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