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테슬라 모터쇼’ 펼친 트럼프

입력 2025-03-12 1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S 세단을 함께 시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테슬라 모터쇼’를 펼치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 테슬라 차량 5대를 전시해두고 머스크와 함께 시승에 나섰다. 트럼프는 빨간색 테슬라 모델 S 세단에 탑승하며 “정말 아름다운 차”라고 극찬했다.

트럼프는 시승 후 기자들 앞에서 할인 없이 수표로 모델 S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번 구매를 통해 판매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테슬라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를 향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그들을 멈추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에 “새로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해 진정한 미국의 위대한 인물인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겠다”고 적었는데 곧바로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위기에 몰린 머스크를 위한 트럼프의 ‘특별 모터쇼’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DOGE 수장 취임 후 연방정부 예산 삭감과 공무원 감축을 주도하며 상당수 국민으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이 여파로 머스크의 대표 회사인 테슬라 관련 시설이 공격받고 있고 불매운동도 일어나 테슬라 주가는 반토막 났다. 다만 이날은 트럼프의 지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3.79% 반등한 230.58달러로 마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