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장학금 늘리고 알바 건보지원”… 與, 연일 2030 러브콜

입력 2025-03-12 18:54
권성동(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청년 정책 간담회 ‘청년의 부담, 국민의힘이 덜어드리겠습니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이 대학생들의 장학금 지급 비율을 확대하고, 아르바이트생들의 건강보험료 부담 해법도 모색하기로 했다. 2030세대의 표심 공략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청년정책간담회를 열고 대학생 총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비율을 현행 60%에서 7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자녀 학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셋째 자녀부터 지급되는 국가장학금을 둘째 자녀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를 통해 청년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안정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가장학금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 정부와 협의해서 내년 예산부터 반영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청년들이 아르바이트 소득으로 인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는 “쿠팡 배달 같은 플랫폼 근로의 경우 연소득 500만원을 초과하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잃게 된다.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시도할수록 오히려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라며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최근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와 중앙대학생위원회 합동 발대식에서 “청년들이 중심이 돼 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청년층 관심이 쏠린 가상자산 시장 관련 민·당·정 간담회를 열었고, 지난달 25일에는 2030 패널들과 연금개혁 간담회도 열었다.


이는 탄핵 정국에서 청년세대 일부가 보수로 돌아서는 기류와도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 4주 21%에서 3월 1주 27%로 올랐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6%로 동일했다. 30대의 경우 민주당이 2월 3주 46%에서 3월 1주 34%로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8%에서 33%로 올랐다. 18% 포인트 격차가 3주 만에 1% 포인트로 줄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민의힘은 청년의 편에 서겠다”며 “기성세대 중심의 노동시장, 불공정한 연금제도, 창의와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 혁파를 통해 구시대의 껍질을 깨뜨리고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구자창 이강민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