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 민관 손잡는다… 총리 산하 ‘양자전략위’ 출범

입력 2025-03-13 00:38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핵심과제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양자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를 위해 양자 분야 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했다. 범부처 차원의 양자 과학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민관이 함께 양자 산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양자전략위 출범식을 갖고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전략적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이다. 국내에 있는 양자 핵심 인력은 595명 수준으로,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나 전기·전자 등 인접 분야에서 유입되는 인력도 적다.

인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우선 박사급 핵심인력 양성 거점인 양자대학원과 주요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고려대, KAIST, 포스텍을 통해 2032년까지 박사급 전문인력 540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물리학뿐 아니라 반도체, 전기·전자공학, 화학·바이오 등 인접 분야 인력 유입도 추진한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족한 양자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기존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 연구사업을 확대하고, 양자 알고리즘 챌린지를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양자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선다. 양자 분야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창업이나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정부가 직접 나서 양자 분야 특성을 고려한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유형별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해 양자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적 협력도 강화한다. 오는 6월 ‘퀀텀 코리아 2025’ 전시회를 개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유수 기관들과 협력한 ‘퀀텀 프론티어랩’을 신규로 열기로 했다.

양자전략위는 양자 분야 산·학·연 전문가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 김재완 연세대 양자정보기술연구원장, 정연욱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장, 김태현 서울대 양자연구단장 등이 합류했다. 위원회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