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타트업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자전거 타는 로봇’ 공개

입력 2025-03-13 01:07

중국 상하이의 스타트업 즈위안로봇(AgiBot)이 인공지능(AI)를 적용한 혁신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놨다.

즈위안은 11일 감정적 상호작용을 하며 사람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 X2’(사진)의 영상을 공개했다. 키 1.3m, 무게 33.8㎏인 이 로봇은 사람처럼 걷고 뛰거나 춤을 추고 자전거와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다. 정밀한 움직임으로 포도 껍질을 매끈하게 꿰맬 수 있다. 반응 속도는 밀리초(1000분의 1초)다.

심층 강화학습과 모방학습 기술, 알고리즘을 결합한 이 로봇은 얼굴 표정과 음성의 억양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고 반응한다. 일상에서 경비원, 보모, 청소부로 활용할 수 있다. 즈위안 공동창업자 펑즈후이는 “복잡한 상호작용 기능을 갖춘 최초의 스마트 로봇”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10일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게 하는 차세대 지능형 대형 모델 ‘GO-1’도 공개했다. 기존 시각언어모델(VLM)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시각-언어-잠재-행동(ViLLA)이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다. 이를 적용한 로봇은 인간의 작업 동영상을 학습하고 로봇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상황에서 빠른 적용력을 보인다. 즈위안이 공개한 영상에서 GO-1 로봇은 물을 따라 달라고 하면 컵에 물을 따른 후 사람의 손 바로 앞에 놓았고, 음료수나 사과를 달라고 하면 카트에서 꺼내줬다.

펑즈후이는 1993년생으로 화웨이의 ‘천재소년’ 프로젝트에 선발돼 2020년 연봉 210만 위안(약 4억2000만원)을 받고 입사한 뒤 AI 반도체 등을 연구했다. 2022년 말 퇴사해 이듬해 즈위안을 창업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