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저명 경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리는 결코 소수의 인물이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마음대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말한다. 제목처럼 ‘정부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들’로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거론된다. 이들은 우리가 투표로 뽑지 않았지만 정부 위에 서서 인류의 구원자를 자처하며 사회 구조를 재설계하고 민주주의를 몰락시키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외교 정책과 선거 개입과 관련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이 개입했다.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다 빠르게 달 탐사와 화성 이주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고, 빌 게이츠는 팬데믹과 백신 개발 정책에서 사실상 정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저자는 이들이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예 ‘정부 자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비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