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날카로운 시선으로 묘사

입력 2025-03-14 00:02

학원이라면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학원 박사’ 재이. 단짝 친구 선우가 ‘똥구멍’이라고 놀리면서 모든 게 틀어졌다. 지는 걸 가장 싫어하는 변호사 아빠가 선우를 학교 폭력으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제 아무도 재이와 놀아주지 않는다. 친구와 다시 잘 지내는 법은 학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다. 어느 날 만능빌딩 6층에서 욕쟁이 할머니를 만나고, 학교 폭력에 걸리지 않을 만한 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친구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할머니는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긴다. 과연 재이는 친구들과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비룡소 문학상 제14회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은 “아이들은 싸우며 성장하는데, 어른들이 싸움에 개입하면서 학교폭력으로 번지게 되는 현실의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을 묘사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