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은 식사하다 TV 소리에 깜짝 놀란다. 뉴스 속보로 동물들이 파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물들은 더 이상 스테이크나 소시지가 되지 않겠다며 여기저기서 시위를 벌였다. ‘우리도 생명이다’ ‘우리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팻말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마르셀이 “태초부터 내려온 자연의 법칙인데 왜 이제 와서 불평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동물들은 “세상이 변했다”고 반박했다. 늑대 무리에게는 배불리 먹을 기회였다. 도시로 몰려든 늑대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이나 혼비백산했다.
동물들이 파업에 나선다는 유쾌한 상상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과 동물은 힘을 합쳐 늑대들을 물리쳤고, 이제 인간은 콩으로 만든 소시지를 먹는다. 평화로운 시대가 도래하나 했더니, 다시 뉴스 속보가 등장한다. 이번에는 과일, 채소, 곡물들이 파업에 나섰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