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부정부패 배신 신뢰하락 등의 소식을 뉴스로 접하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가족 친구 사회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신뢰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다니엘서 3장에 등장하는 세 친구(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거대한 금 신상에 절하라는 명령을 거부합니다. 당시 강력한 제국이었던 바벨론은 모든 피정복민에게 바벨론 신과 왕을 경배하게 함으로써 제국의 권위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므로 금 신상에 절한다는 것은 단순한 예배 행위가 아니라 왕과 제국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르는 상징적 행위였고 세 친구는 그런 왕의 명령을 거부한 것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다른 신에게 절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배신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왕의 분노와 ‘풀무불(맹렬히 타는 불가마)’이라는 극한의 위협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은 타협 불가능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세상의 어떤 권세보다 하나님의 명령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설령 하나님이 자신들을 구원하시지 않더라도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경외심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신앙이 아닌 오직 하나님 자신을 향한 믿음에서 비롯된 태도였습니다.
다음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의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지만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겠다”는 영적 담대함을 선포합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조차 하나님을 선택하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적인 두려움을 넘어서는 신앙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결국 세 친구는 풀무불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의 기적적인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풀무불 같은 위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 것인지 선택을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그때 다니엘의 세 친구가 보여준 ‘결과를 넘어선 신뢰’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신뢰하겠습니까. 극한의 위기 속에서 우리 믿음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까. 어떤 대가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습니까. 하나님을 선택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희생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냐 세상의 가치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은 그분의 선하심과 공급하심을 믿고 모든 순간에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반응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순종하는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을 때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혹시 현재 인생의 풀무불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니엘의 세 친구가 보여준 신뢰와 결단을 묵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할 때 그분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김성일 광주성실교회 목사
◇광주성실교회는 ‘기도로 승부를 거는 거룩한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도의 교제를 통해 거룩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언제든지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