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는 48세 명재완

입력 2025-03-12 18:57
대전경찰청이 공개한 명재완의 신상정보. 대전경찰청 제공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안에서 8살 김하늘양을 잔혹하게 살해한 여교사 명재완(48)의 신상정보가 12일 공개됐다.

대전경찰청 형사과는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명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고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경찰 및 외부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유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 제7항에 따라 5일 이상 유예기간을 거쳐 신상이 공개된다. 명씨가 신상정보 공개를 유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경찰은 이날 신상을 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명씨의 범행 과정이 전반적으로 계획범죄에 가까웠다고 잠정 결론냈다. 김장현 대전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피의자가 흉기를 구입한 것이나 전체적인 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계획된 범행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명씨가 범행을 위해 흉기를 구입한 점, 인터넷을 통해 과거 살인사건 등을 검색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명씨가 범행 3~7일 전부터 계획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범행 당일 명씨 심리에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업무 배제는 직접적인 범행 동기가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무엇보다 관할 교육지원청이 학교관리자에게 명씨 업무 배제를 권고한 사실조차 아직 본인에게 통보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김 과장은 “피의자는 가정과 학교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고 본인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그런 불만이 쌓여 분노가 전이돼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