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R&D 35조 투자 ‘역대 최대’

입력 2025-03-12 00:25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 속에서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는 1년 사이 약 4600명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11일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35조215억원을 투자했다. 전년(28조3528억원) 대비 23.5% 늘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1.6%로 역대 최대치다.

시설 투자액은 53조6461억원으로 전년보다 5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에 투입된 금액은 46조2792억원으로 86.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추진했고, 시스템 반도체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계는 51조7549억원으로, 전년(51조625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2만9480명으로 전년보다 4676명 증가했다. DS 부문의 임직원 충원(4450명)이 대부분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8.3% 늘었다. 2023년 반도체 한파로 DS 부문이 적자를 내며 연말 성과급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지급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반도체 사업부문장에서 물러난 경계현 고문이었다. 경 고문은 퇴직금 52억72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3600만원을 받았다.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상여 등 총 52억4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사내이사 5명의 보수 총액은 286억7000만원이었다. 미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7100만원으로 전년(7억2600만원) 대비 5500만원 줄었다. 임원의 OPI의 50%를 최소 1년 뒤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현금 지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보고서에는 육아 지원 현황 공시 의무화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자 수 등이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4892명으로 전년보다 422명 늘었다. 여성이 3382명, 남성은 1510명이다.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은 39.5%였는데 여성은 97.8%, 남성은 13.6%가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당해 출생 자녀를 가진 직원 중 자녀 생일 1년 이내 육아휴직 사용 이력이 있는 직원 수의 비율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16만210명으로 5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6월 말(424만7611명)과 비교하면 21.5% 증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