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 전망 비트코인도 8만 달러 다시 무너져

입력 2025-03-11 18:49 수정 2025-03-11 18:50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0만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 10일 낮 12시45분 7만9721달러를 기록하며 8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연합뉴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진 여파로 분석된다.

11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6.86% 하락한 7만6564.83달러까지 추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1일 만이다. 오후 4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 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이상 반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 고대했던 이벤트는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이다. 이달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정부의 돈으로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9만 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4.00% 급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나스닥지수와 일정 부분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도 투심에 악영향을 줬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경제가 정부 지출에 중독돼 있다. ‘디톡스’(해독)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미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정부 때처럼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이 아닌 민간에서 유동성이 공급돼야 한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시장이 위험회피 성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