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불안은 일시적 변동”… 부랴부랴 진화 나선 美 백악관

입력 2025-03-11 18:47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10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침체 시사 발언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UPI연합뉴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하자 성명과 보도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업계 리더들은 관세, 규제 완화, 에너지산업 활성화 등 미국 우선 정책에 호응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했다. 이는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역사적인 수준의 일자리·임금·투자 성장을 이뤄냈고, 두 번째 임기에서도 이를 다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업계 및 업계 리더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것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세를 비롯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정책의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주장이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CNBC방송에 나와 “앞으로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많다”며 최근 시장 불안을 ‘일시적 변동’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세금 감면 효과를 모두가 체감하면서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을 고려 중이라며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세 회사가 관세 정책 덕에 미국 현지 공장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보한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 예상을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침체 가능성 질문에 ‘과도기’로 응답한 것은 ‘큰일’의 성취를 위해선 단기적인 경기 침체는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증시가 폭락한 10일 트럼프는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로키’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주중에는 거의 매일 취재진 앞에 섰지만 이날 예고된 대통령 공식 일정에는 취재진의 입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11일 워싱턴에 있는 재계 단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찾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