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합류… 홍명보號 A매치 최다 인원 중무장

입력 2025-03-11 01:43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8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단일 A매치 소집 기준 역대 최다 인원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부상 리스크가 있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승선한 가운데, 양현준(셀틱),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등 ‘영건’들도 대거 합류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에 나설 대표팀 28명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는 단일 A매치 소집 기준 최다 인원이다. 대표팀 인원은 25명을 기준으로 상황에 따라 증감할 수 있는데,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선발 인원 역시 26명으로 이보다 적었다.

기존 유럽파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우려가 불거진 데다, 경고 누적 등의 변수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소집을 앞두고 선수단 점검에 오랜 시간을 들였던 홍 감독은 “이번엔 유독 선수를 선발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례적으로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승선 배경을 밝혔다. 1월 유럽 출장과 K리그 직관 현장에서 관찰한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세세히 짚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 황인범과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황희찬의 경우 ‘대표팀 경험’에 방점을 두고 발탁했다. 홍 감독은 “황인범은 소속팀에서 주말 경기에는 출전할 거란 소식을 들었고 훈련량은 100% 소화하고 있다”며 “황인범과 황희찬 모두 어린 선수들이 포진된 2선 자원에선 대표팀 경험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젊은 피’를 수혈하며 활력을 더했다. 최근 발끝이 뜨거운 양현준을 비롯해 양민혁,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영건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양현준은 1월에 직접 만나러 갔을 땐 팀에서 어려움이 있는 듯했지만, 최근엔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민혁에 대해서도 “미래 한국 축구의 주축이 될 선수”라며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오면 가치를 높일 수도 있고 대표팀의 방향성을 미리 알 수 있어 좋은 일”이라고 짚었다.

‘아시아 최초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과업도 목전에 둬 이번 홈 2연전의 무게감이 남다르기도 하다. B조 1위(승점 14·4승2무)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다. 홍명보호는 17일 고양에 모여 소집 훈련을 가진 뒤 20일 오만을, 25일엔 요르단을 상대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