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 17’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입력 2025-03-11 01:17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사진)이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영화흥행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 이후 이날까지 북미 지역 누적 입장권 수입에서 가장 많은 1910만 달러(277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한국인 연출작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1973년 정창화 감독의 홍콩 액션영화 ‘죽음의 다섯 손가락’ 이후 52년 만이다.

미키 17이 북미 외 지역에서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수입은 342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9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290만 달러), 영국(270만 달러), 홍콩(224만3600달러)이 뒤를 이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미키 17의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을 두고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800만 달러를 회수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AP통신은 앞으로 몇 주간 미키 17과 대적할 큰 경쟁작이 없어 워너브러더스 측이 장기전을 노린다고 전했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어서 할리우드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