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시즌 내내 압도적 1위를 달린 SK는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과 함께 각종 대기록을 넘보고 있다.
SK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025 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89대 69로 완승했다. 최근 5연승으로 36승(8패)째를 올린 SK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SK는 2위 다툼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에 각각 상대전적 4승 1패로 우위를 점해 2승만 더 추가하면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한다.
SK는 앞으로 2경기를 더 연속으로 따내면 역대 최소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의 47경기다. 또 남은 10경기 중 8경기 이상 승리하면 KBL 한 시즌 최다승(44승)과 최고 승률(0.815)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우승을 빨리 확정할수록 좋지만 사실 기록 달성에는 큰 관심이 없다”며 “홈팬들 앞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2쿼터까지 60-32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선형(22점)이 전반에만 3점포 3방을 곁들여 16점을 쏟아내며 통산 8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안영준은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국내 선수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건 2022년 4월 함지훈(현대모비스) 이후 약 3년 만이다.
김선형은 “SK가 1쿼터에 약한 느낌이 있었는데 초반부터 잘 풀려서 달릴 수 있었다. 징크스를 깬 것 같은 느낌처럼 뿌듯하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때까지 계속 달리겠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트리플더블은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기록이었다. 동료들 덕분에 초반부터 어시스트가 많아 기록에도 욕심을 냈다”며 “매직넘버 2개가 남아 있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우승하겠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