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서 40명 넘는 학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SKY대’로 불리는 세 대학의 미충원 인원은 5년 새 2배로 늘어났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합격생이 대거 이탈한 영향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9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대학알리미 신입생 충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세 학교가 2024학년도 수시·정시 모집에서 총 42명을 충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18명, 고려대 15명, 서울대 9명 순이었다.
세 대학의 미충원 인원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21명, 2022년 30명, 2023년 24명 수준에서 지난해 42명으로 치솟았다. 42명 중 30명이 자연계였다. 인문계는 11명, 예체능은 1명이었다.
자연계 미충원 인원은 2020년 10명에서 5년 새 3배로 늘었다. 자연계 미충원 학과 수도 같은 기간 7개에서 23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의대 선호가 강해지면서 중복합격이나 추가합격한 학생의 이탈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이 공대보다 의대를 선호하며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2025학년도는 의대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미충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