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4학번, 한학기 빨리 졸업한다

입력 2025-03-07 18:59 수정 2025-03-07 19:00
연합뉴스

교육부가 올해 입학한 의과대학 2025학번은 기존 6년 교육과정을 그대로 밟고, 지난해 입학한 2024학번은 5.5년으로 압축한 과정을 이수한 뒤 한 학기 일찍 졸업하는 분리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2024학번과 2025학번을 한꺼번에 교육해야 하는 ‘더블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한, 내년 의대 정원의 ‘증원 0명’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달 내’ ‘1~6학년 전원 복귀’라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현재 정원(5058명) 안에서 선발키로 했다. 정부는 ‘2026학년도 3058명 모집’이란 복귀 명분을 줬기 때문에 “의대생 복귀를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이런 내용의 ‘학생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단과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이종태 이사장도 참석했다.

전국 의대들은 향후 6년 동안 신입생과 복학생을 동시 교육해야 한다. 2023학번 이상은 종전 교육과정을 적용하면 된다. 문제는 최대 7500명에 이르는 2024·2025학번이다. 이들은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할 처지다.

교육부와 KAMC가 공동으로 마련한 교육 모델은 4가지다. 모델1은 2024·2025학번을 동시 교육하고 함께 졸업시키는 방식이다. 2개 학번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 소규모 의대에서 적용 가능한 모델이다.

모델2는 2024학번 1~2학년 과정을 재설계해 2025학번보다 한 학기 빨리 졸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2024학번 1~2학년 과정을 계절학기·다학기제를 활용해 내년 9월 가을학기에 3학년으로 진급토록 한다. 모델3은 지난해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휴학한 2024학번을 이달에 1학년 2학기로 복학시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2024학번이 2025학번보다 한 학기를 선행하면서 반년 일찍 졸업할 수 있다.

모델4는 2024학번의 본과 2~4학년(4∼6학년)을 다시 설계해 한 학기 먼저 졸업시키는 것이다. 예과 2년과 본과 1년은 두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다가, 본과 2학년부터 6학기를 5학기 반 만에 끝내는 방식이다. 대학들은 교육부와 KAMC가 제안한 모델 4가지를 바탕으로 6년 교육과정을 짜게 된다.

교육부와 의총협, KAMC는 한목소리로 의대생 복귀를 촉구했다. 이 부총리는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입학 정원은 당연히 5058명으로 유지된다. 지난해와 달리 학사일정 변경 조치도 없다”며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학사경고, 유급, 제적 등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양오봉 의총협 회장(전북대 총장)은 “이달 28일이 (1학기) 수업 4분의 1이다. 그때까지 복귀해야 학점이 나온다. 이후에 학점은 안 나온다. 이번에는 학칙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