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달라지는 프로야구… 피치클록 본격 도입하고 스트라이크 존 1㎝ 낮게

입력 2025-03-06 19:03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별 우승 기록이 적혀 있다. KBO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는 피치클록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스트라이크 존은 1㎝가량 낮아지고 정규시즌 연장전도 12회에서 11회로 단축 운영한다.

오는 8일 2025 KBO리그 시범경기를 기점으로 ‘프로야구의 계절’이 시작된다. 시범경기에서는 새 시즌 도입되는 규정과 달라지는 규칙이 첫선을 보인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피치클록의 본격적인 시행이다. 피치클록은 투수와 타자의 빠른 플레이를 유도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투수는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안에 투구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도 두 번으로 제한된다. 시범운영 했던 지난 시즌엔 주의만 줬다면 올해부턴 투수와 타자가 위반할 경우 각각 볼과 스트라이크가 선언돼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한국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은 위치를 약간 내린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존 ABS 존에서 상·하단의 판정 비율을 0.6%포인트 하향한다. 존 상단 높이는 신장의 55.75%, 하단은 신장의 27.04%로 설정했다. 예를 들어,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1㎝ 정도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다.

변화는 또 있다. 이닝 교대 시간은 2분에서 2분10초로 늘고, 투수 교체 시간은 2분20초에서 2분10초로 10초 줄어든다. 정규시즌 연장전은 기존 12회에서 11회로 축소해 운영한다. 모두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조치다. 다만 포스트시즌은 기존대로 연장 15회까지 운영한다.

시범경기는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50경기를 치른다. 연장전 없이 9회까지만 하고 대부분 오후 1시에 열리나 일부는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오후 6시에 편성했다.

흥미로운 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쥔 사례는 18년 전인 2007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마지막이다.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지난 20년 동안 LG 트윈스(2006년), KT 위즈(2017년), 한화 이글스(2021년) 등 세 차례나 된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통합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는 시범경기 공동 6위였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