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하나

입력 2025-03-08 03:07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가장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통해 명확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일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따로 분리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적지 않게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계명이고 이웃 사랑은 두 번째로 주신 계명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우선 돼야 하기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인 예배와 찬양, 기도 등의 신앙 행위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는 구제와 선행 등은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은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큰가’라고 질문하는 율법사에게 이렇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이 구절에서 ‘둘째도 그와 같다’는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계명이 결국에는 같은 계명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웃을 사랑하게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히브리어 성경 전체(온 율법과 선지자)를 요약하면서 사랑의 이중 계명으로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이 자기 존재의 모든 면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기독교 윤리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최상품 커피 원두에서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고소한 맛 등 총 5가지의 맛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되면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라고 하는 9가지 맛을 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처럼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이웃 사랑이라는 사랑의 열매가 동반되는 것이 이치이고 순리입니다.

세계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적인 거장이었던 신학자이자 목회자 존 스토트(John Stott·1921~2011)는 자신의 저서 ‘누가 나의 이웃인가’를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음과 선행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칭의(稱義)는 믿음으로 이루어지지만 심판은 우리의 행함(선행)에 근거하기에 믿는 자의 삶에는 선행이 믿음의 열매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요일 3:1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 안에 있다면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원받기에 합당한 믿음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갑도 목사(다니엘선교교회)

◇ 다니엘선교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으로 노숙자들과 독거노인들과 같은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박갑도 목사는 고려대(행정학)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과정을 마쳤으며 선교지였던 뉴질랜드에서 귀국한 2020년부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