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들이 단독 개봉 영화로 관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래전 개봉했던 영화를 재개봉하거나 마니아층의 수요가 확실한 영화들을 찾아 단독 상영하며 극장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드는 모습이다. 단독 개봉 영화들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아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 4일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콘텐츠를 의미하는 브랜드 ‘메가 온리’(사진)를 론칭하며 이달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공포영화 ‘울프맨’부터 일본 로맨스 영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태연 솔로 10주년 기념 콘서트 ‘태연 콘서트 더 텐스’ 등 총 8개의 작품이다.
최근 메가박스는 ‘쇼생크 탈출’, ‘룩백’, ‘러브레터’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영화들을 단독 상영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애니메이션 ‘룩백’은 30만명, 탄생 3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러브레터’는 1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일본 콘텐츠, 클래식 관련 콘텐츠 등으로 라인업의 차별화를 꾀해왔던 메가박스는 단독 개봉작을 통해 극장을 찾는 관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단독 개봉하는 ‘롯시픽’ 영화를 최근 공개했다. 지난 1일부터 3일은 3·1절을 기념해 ‘동주’와 ‘하얼빈’을 특별상영했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양들의 침묵’과 개봉 10주년을 맞은 ‘존 윅’을 단독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또 마니아층이 뚜렷한 애니메이션 ‘200% 울프: 최강 푸들이 될거야!’와 ‘케이온’도 선보인다. 롯데시네마는 따스한 감성을 특징으로 하는 일본 콘텐츠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등에 특화해 단독 개봉 라인업을 꾸려왔다.
CGV는 이달 총 5편의 영화를 단독 상영작으로 선보인다. 유쾌한 판타지 액션 영화 ‘보더랜드’와 유승호·김동욱 주연의 숏폼 영화 ‘3일’, 제로베이스원의 첫 번째 월드투어를 담은 ‘타임리스 월드 인 시네마’ 등이다. 특히 스크린X, 4DX, 울트라 4DX 등 특별관을 보유한 CGV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화를 단독 개봉하며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CGV 관계자는 “장르를 초월해 예전의 명작을 찾아보는 관객이 늘어나고 있고, 재개봉 작품이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독 개봉은 전체 극장에 개봉하는 것보다 마케팅 홍보 비용을 집중해 사용하고, 극장 홍보도 좀 더 강화할 수 있어 극장과 배급사 모두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CGV에서 단독 개봉한 ‘더 폴: 디렉터스 컷’은 현재까지 17만 관객이 관람하며 화제를 모았고, 타셈 감독이 내한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