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 달려간 與… “다시 선봉 서 달라”

입력 2025-03-05 18:56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기초의원 연수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5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이례적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을 거론하며 단합 필요성을 호소했다.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안방’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선 친성장 기조를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견제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TK·PK 지역 기초의원 연수 행사에서 “대한민국은 민주당의 무책임한 폭주로 국정 운영이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민의힘이 중심을 바로 잡고 정의와 상식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법 위에 군림하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하려 들고, 보수를 참칭해가며 반시장·반기업 전체주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어느 이상한 당에서 자기네들이 자꾸 중도보수라고 하는데, 잘해봐야 ‘짝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에 대한 비판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만약 대선이 치러지고 패배하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 눈에 선하다”며 “민주노총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고,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금기시해 왔던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단합을 호소한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혹시 닥칠지 모르는 비상시국에 여러분이 다시 한번 선봉에 서서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철강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철강산업이 중국의 덤핑과 저가 공세로 어렵고 미국도 앞으로 철강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가전략 기술과 원천기술 세액공제율 확대, 국내 철강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원산지 규정 확대 등 각종 지원을 집대성할 철강산업 지원 법안을 조속히 발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경을 하더라도 15조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대상 1인당 100만원 상당의 공과금 바우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 대상 1인당 최대 50만원의 선불카드 지원 등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겨눠 “토론하자고 제안해서 제가 응했더니 왜 급이 안 맞는다고 피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주제 제한 없이 토론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