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세상에서 희망을 찾는 방법

입력 2025-03-07 01:59

산골짜기 아래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다. 새와 곰, 여우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부드럽게 퍼져나갔다. 모든 걸 집어삼키는 그 개가 오기 전까지 말이다. 개는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커져갔다. 여우는 바이올린을 켜며 개의 배고픔을 잠재워보려 했지만 잡아먹혔다. 여우를 구하기 위해 토끼들도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숲속 마을 모두는 평화를 되찾기 위해 힘을 모았지만 결국 개의 배 속으로 들어갔다.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배 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일도 나눠 했다. 서서히 희망은 커졌다. 마침내 그 개는 태양과 하늘까지 집어삼켰다. 이제 세상에는 더 먹을 것이 없었다. 하지만 개의 배 속 세상은 더없이 환하고 활기찼다. 개처럼 욕심 많은 이가 살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친구들은 노래한다. “어디에 있든 함께라면, 그곳이 집이라네.” 탐욕스런 개와 희망으로 함께 맞서는 동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