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노동 사건만 담당하는 ‘노동 변호사’다. 그것도 노동자 편에서만 일한다. 애초 노동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2004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라는 단체에 ‘발을 담근’ 것이 계기였다.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선배의 권유로 반년 넘게 지원 활동을 했다고 한다. 단체가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저자는 노동 문제에 점점 빠져들었다.
책은 저자가 노동 변호사로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입주민에게 갑질을 당한 아파트 경비원, 부당해고 당한 방송국 비정규직 PD, 사납금을 거부한 택시 기사,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골프장 캐디 등 11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노동 현장의 현실과 한국 사회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책의 제목은 “모든 노동자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그들이 정말로 안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한 바람은 단순하지만 간절하다고 말한다. “노동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일하다 죽음에 내몰리지 않는 세상, 헌법에 있는 권리를 누구나 누리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