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으로 캐즘 극복한다”… 인터배터리 2025 개막

입력 2025-03-06 00:51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한 가운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윤웅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개막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이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탈 준비에 한창이다.

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688개사가 참가했다. 올해 사전등록 인원은 약 5만명으로 지난해(4만3000명)보다 17%가량 증가했다. 중국 기업 중에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해외 기업 174곳 중 중국 기업은 79곳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개발 등 기술 우위 확보에 집중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40㎡(약 163평)에 달하는 전시장을 마련해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도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과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등을 공개했다. 최주선 삼성 SDI 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양산 계획을 밝혔다. SK온은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했다. 주요 기업들은 이외에도 리튬인산철(LFP), 셀투팩(CTP) 등 중국에 비해 기술 우위를 보이는 제품 위주로 부스를 꾸렸다.

이는 기술 우위 없이 중국 업체와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하락한 16.9%에 그쳤다. 캐즘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 사장은 “캐즘이 상당히 지속될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도 “(캐즘을) 보통 3년 정도로 생각하는데 지난해 1년이 지났으니 올해와 내년이 지나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배터리 업계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캐즘 장기화로 인한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배터리 수요진작책을 펴나가겠다”라며 “에너지저장장치(ESS)뿐 아니라 전기차 외 배터리 수요처 다변화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