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위해서…” 가을야구 총력전 다짐하는 감독 5인

입력 2025-03-06 01:53

올 시즌 KBO리그를 누구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는 이들이 있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프로야구 감독 5명이다. 최소 가을야구 진출 이상의 성과가 없다면 재계약은 어려울 수 있다.

5일 야구계에 따르면 올해 5명의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다.

가장 관심 끄는 감독은 이승엽 감독이다. 이 감독은 홈런왕으로 이름 날린 ‘슈퍼스타’ 출신이다. 코치 경력 없이 바로 감독을 맡아 지난 두 시즌 동안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팀을 2년 연속 5위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긴 했으나 번번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너졌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선 최초로 4위가 5위 팀에 져서 탈락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한국시리즈(KS) 우승 6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 올린 성적이라기엔 초라하다.

이 감독도 올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이 감독은 “프로는 3등, 4등 하려고 야구 하지 않는다. 우승을 목표로 뛰는 건 당연하다”며 “팀에 대한 외부 평가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건 현재 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에 나온 말이다. 열심히 준비했다. 쉽게 보지 말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에게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성과는 무의미하다.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원태와 계약하고 키움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오면서 전력 보강이 잘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에 맞설 대항마다. 박 감독도 2년 연속 KS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재계약을 수월하게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염경엽 감독에 대한 잣대도 엄격할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2023년 부임 첫해에 LG를 29년 만에 KS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호성적을 냈다. 올 시즌 구단 안팎에서 염 감독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다. 다시 한번 KS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줘야 재계약이 논의될 수 있다. 지난해 각각 6위와 꼴찌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이숭용 감독과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 턱걸이로라도 들어야 계약 연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