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올해 첫 운항한 제주~필리핀 전세기가 탑승객을 싣지 않고 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귀국 예정이던 여행객 173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5일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마닐라를 출발할 예정이던 로얄 에어 필리핀 전세기가 4시간 앞서 오후 12시30분 승객 없이 출발해 텅 빈 상태로 제주에 도착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간 필리핀을 여행한 뒤 돌아올 예정이던 제주 출발 관광객 173명이 현지에 발이 묶였다. 이들은 이틀이나 더 마닐라에 머무른 뒤 5일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 대체 항공편을 타고 오후 5시30분쯤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도는 항공사와 여행사 간 일정 소통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 관계자 등은 “전세기 운항은 제주지역 여행사와 필리핀 여행사, 항공사 간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들 사이에 항공기 출발시간에 대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여행사 관계자 등이 제주에 도착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당 전세기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12월 마닐라 현지 세일즈를 통해 유치한 상품이다. 올해 총 19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첫 운항편이 지난달 28일 제주에 도착해 제주도민이 대부분인 관광객 173명을 태우고 마닐라로 갔다. 로얄 에어 필리핀은 2002년 설립된 필리핀의 저비용 항공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직항 국제노선 전세기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