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확고한 중심과 부드러운 경계를 가져야”

입력 2025-03-06 03:03
배리 코리 미국 바이올라대 총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교회는 나와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난 배리 코리 미국 바이올라대 총장은 불확실한 시대에 교회가 보여야 할 자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한이 열 번째라고 밝힌 코리 총장은 한국에 있는 동문들을 격려하고 교인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고 전했다.

대학 이름인 바이올라(BIOLA)는 ‘Bible Institute of Los Angeles’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이 대학에는 117년 전통의 탈봇신학교도 있다.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로 오는 9월 온라인 한국어 신학석사(MDiv) 과정을 개설한다.

바이올라대 재학생 5432명 중 탈봇신학교에 다니는 신학생은 459명이다. 코리 총장은 “탈봇신학교는 초교파 신학교로서 전통적 신학에 기반을 둔 교육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라면서 “이런 부분이 한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학 훈련과 목회의 양면에 특화된 교육을 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탈봇신학교는 전반적인 신학생 감소세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성장의 여러 이유 중에는 코리 총장의 특별한 교육 철학이 깃들어 있다. 18년간 바이올라대 총장으로 재임 중인 코리 총장은 ‘진리 인격 탁월성’을 대학의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그는 “하나님의 진리가 모든 학문 분야에 스며들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웃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삶을 살도록 훈련하고 모든 분야에서 탁월함을 갖출 수 있도록 독려한다”고 설명했다. 코리 총장은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교회가 고수해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확고한 중심과 부드러운 경계를 가져야 합니다. 중심은 성경의 권위와 복음의 진리에서 비롯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웃과 원수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생각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으로 생각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성장하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코리 총장은 방한 중 여러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린다. 지난달 28일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금요성령대망회에서 설교했으며, 오는 9일엔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