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조국을 되찾는 항일 독립 투쟁의 대서사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뮤지컬 영화 ‘호조(互助·사진)’로 오는 12일 전국 상영관에 찾아온다.
권혁만 감독이 연출한 ‘호조’는 항일독립운동단체 신민회와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을 결성한 민족의 스승 도산 안창호 선생을 한국 영화 최초로 뮤지컬 장르에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에선 안창호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에 힘쓰며 임시정부 통합과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손정도 목사의 생애를 발굴해 그들이 꿈꿨던 세상과 ‘호조 정신’을 조명하기도 한다.
서로 돕는다는 뜻의 호조는 독립운동가들이 단순히 일제 압제를 벗어나는 해방에 머물지 않고 자립과 연대가 가능한 공동체를 건설하자는 목표의식이 담긴 항일운동의 핵심 개념이다. 영화에선 손정도 목사와 유관순 열사의 특별한 인연이 소개된다. 상해 임시정부 수립의 주역인 이동녕 이시형 조소앙 신석우, 신민부 총사령관 김좌진 등 독립군 주요 인물들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시기별 만남과 인연, 조국을 위한 헌신을 뮤지컬로 신선하게 표현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중국 군경의 길림 대검거 사건, 안창호 석방을 위한 한인들의 연대 시위 등 기존에 영화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을 소개해 광복 80주년에 개봉하는 애국 콘텐츠로서의 의미를 더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